애플팬 최대 난제...'프로 맥스'냐 '에어'냐, 제 선택은요
아이폰을 고를 때 선택은 늘 '프로 맥스'였다. 120Hz 주사율 지원 안하는 기본·플러스 모델, 화면 작은 프로 모델은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다. 허나 올해는 다르다. 단점이 보이지 않는 기본 모델, 화면도 크면서 얇고 가벼운 에어 모델의 등장까지, 모델 선택이 이렇게 어려운 적이 없었다.
아이폰 17 시리즈는 모델별 개성이 더 뚜렷해졌다. 기본 모델이 프로 모델과 동일한 디스플레이 스펙을 갖추면서 가격은 사실상 동결, 완벽한 가성비를 갖췄다. 프로·프로 맥스 모델은 디자인을 변경하며 카메라 성능과 발열 관리에 더 힘을 줬다. 여기에 역대 가장 얇은 '에어'가 가세하며 소비자들은 자신의 명확한 니즈와 사용 패턴을 분석할 필요가 생겼다.
가성비가 중요한 소비자는 일반, 카메라 성능이나 게임 등 고사양 앱 소비가 많은 소비자는 프로·프로맥스, 휴대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에어를 택하면 된다. 하지만 취향이란게 이렇게 무 자르듯 잘리는가.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만든 프로 맥스와 에어를 동시에 써보며 선택 포인트를 짚어봤다.
더 막강해진 '아이폰 17 프로 맥스'
아이폰 17 프로 라인업은 확 달라진 후면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낯선 모습만큼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크게 불만은 없다. 본질적으로 디자인보다 성능이 중요한 모델이고, 그에 따라 적절하게 변했다는 생각이다. 프로가 더 프로다워졌을 뿐이다.
거대해진 '플래토' 카메라 섬 내에는 4000만 화소로 통일된 초광각, 광각, 망원 등 3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올해는 망원이 핵심이다. 화소수를 높이며 4배 광학 줌, 8배 광학급 줌, 최대 40배 디지털 줌을 지원하는 망원 카메라 성능 향상이 가장 큰 변화다. 망원 영역에서 늘 호평 받았던 '갤럭시 S' 시리즈를 의식한 듯한 모습이다.
평소에 망원 촬영을 즐기는만큼 이번 업그레이드가 반가웠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핵심은 '컴퓨테이셔널 이미징'이다. 애플은 '실제 눈에 보이는 것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목표로 삼았다. 원본을 크게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화질을 적당히 보정한다. 얼핏 보면 다소 강한 보정을 하는 갤럭시 제품의 사진처럼 또렷해보이진 않지만, 자연스럽다는 건 장점이다. 나중에 보면 이런 사진이 더 좋아보인다.
아이폰 17 프로 맥스의 막강한 성능은 '바이오 하자드' 같은 게임을 구동해보면 체감할 수 있다. '콘솔급'이 아닌 진짜 콘솔과 동일한 게임이 구동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프로 라인업에는 최초로 열 관리를 위한 베이퍼챔버가 탑재돼 이런 무거운 게임을 구동해도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를 최소화한다. 더 두껍고 무거워진 만큼 넉넉해진 배터리 용량이 이런 성능을 뒷받침한다.
'아이폰 에어'의 치명적 매력
프로 맥스의 강점은 명확하다. 가장 크고, 강력하고, 오래 가는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고민의 여지가 없다. 실제 쓰면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었다. 빠르고 매끄럽게 움직이며, 찍고 싶은 건 마음대로 찍고, 하루 종일 배터리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었다.
올해 처음 등장한 '아이폰 에어'는 이런 프로 맥스와 완전한 대척점에 서있다. 카메라는 단 하나밖에 없으며, 발열 관리를 위한 알루미늄 유니바디나 베이퍼챔버 등의 장치는 모두 빠졌고 배터리 수명은 일반 모델보다도 짧다. 스피커도 상단에 하나뿐이라 모노에 볼륨도 작다.
이런 요소들을 모두 받아들이면, 역대 가장 얇은 두께를 얻을 수 있다. 스펙상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제품이지만, 손에 쥐는 순간 왜 만들었는지 납득하게 된다. 그동안 성능을 추구하며 자연스럽게 포기했던 '그립감'에 대한 환상이 합리적 사고를 마비시킨다. 주머니에 넣을 때, 통화를 위해 귀에 댈 때, 누워서 화면을 바라볼 때, 커다랗게 보였던 여러 단점들이 머리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아름답다. 카메라 섬까지 매끄럽게 이어진 후면 유리, 극도로 얇은 테두리를 감싼 빤짝이는 티타늄 마감이 어느 각도로 돌려봐도 탄성을 자아낸다. 아이폰 디자인에 이정도 감흥을 느끼긴 오랜만이다. 폰을 꺼냈을 때 "에어로 바꾸셨어요?"라며 관심이 집중되는 주변 반응도 오랜만이다.
이전 제품들을 바라보던 관점에서 에어를 보면 빈 곳이 많은 제품이지만, 그만큼 덜어낸 덕에 새로운 가치를 얻었다. 실제로 써보니 걱정했던 카메라 성능이나 배터리 용량, 발열 등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당연히 프로 맥스 만큼 여유롭진 않지만, 아슬아슬하게 쓸 만하다.
이 부분은 사용 패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진이나 영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크리에이터거나, 하루 종일 고사양 게임을 돌려야하는 헤비 유저가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만져본 적 없는 두께와 무게, 아름다운 디자인이 주는 만족도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이런 평가에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잡고 있고 싶지 않다는 심리적 요인도 포함된다.
프로 맥스와 에어, 제 선택은요
에어와 프로 맥스를 두고 망원 카메라 때문에 끝까지 망설였다. 모노 스피커는 에어팟을 쓰면 되고, 배터리 용량은 보조 배터리를 쓰면 된다지만, 카메라는 어쩔 도리가 없다. 분명히 '포기'가 필요한 영역이다.
그래도 결국 선택은 '에어'였다. 기존보다 더 좋은 폰보다는, 새로운 만족도를 주는 에어의 매력을 거부하기 어려웠다. 아마 쓰다보면 '구관이 명관'이라며 후회할 지도 모르겠다. '1세대'의 매력은 늘 양날의 검이다.
시야을 넓혀보면 비슷하게 얇고 가볍지만 카메라도 두 개고, 스피커도 스테레오며, AI 기능도 훨씬 다양한 '갤럭시 S25 엣지'가 있다. 일반 스마트폰 두께에 태블릿만한 화면으로 펼쳐지는 '갤럭시 Z 폴드7'이란 대안도 있다. 아이폰이 칩셋 성능이나 소프트웨어 완성도에서 앞선다는 것도 옛말이다. 요즘 갤럭시는 정말 흠잡을 데가 거의 없다.
그래도 꼭 아이폰이어야만 한다면, 올해 신제품 라인업은 어느 모델을 골라도 꽤 쓸만해 보인다. 사용 패턴이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건 다행스럽다. 과연 아이폰 생태계가 사용자들을 계속 잡아둘 수 있을 지, 내년 신제품이 벌써 궁금해진다.
